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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매거진

신한라이프 광고모델 연예인 얼굴도 퇴짜 맞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by 원탁의기사 2021. 7. 8.

사람이 아니었어?"

로지는 연예인도 인기 유튜버도 아닌 가상의 인물이다.

7일 보험사 신한라이프(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가 광고 모델 로지(22)가 가상 인간이라고 밝힌 뒤 첫 반응은 이런 반문이다.

광고 속에서 숲속과 도심, 지하철 등을 오가며 춤을 추는 로지는 실제 인간이 아닌 가상 인간, 그중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가상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의 프로필.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로지의 얼굴은 MZ세대(밀레니얼 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으로 만들어졌다.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여러 연예인 등의 얼굴을 놓고 논의를 하다 “흔하지 않은 얼굴이 좋겠다”고 해 현재의 얼굴이 만들어졌다.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MZ세대가 선망할 수 있는 모습 등을 담고, 공감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라 로지는 인스타그램에 해외여행 사진이나 쇼핑 사진 등 일상 사진을 올린다고 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으로 설정돼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등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진수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이사는 “자연스러운 표정 등 기술은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이면 누구나 비슷하게 실현할 수 있다”며 “가상 인플루언서가 어떤 세계관을 만들어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지와 같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마케팅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비지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기업들이 인플루언서에게 쓰는 마케팅 비용은 2019 80억 달러(9조1000억)에서 22 150억달러(약 17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늘어난 마케팅 비용의 상당 부분은 가상 인플루언서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가 2016년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인 릴 미켈라(Lil Miquela)의 경우 한 해 수익만 1170만 달러(133억 원)에 달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19세 여성으로 설정돼 모델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최초 버츄얼 슈퍼모델로 설정된 슈두(shudu)는 발망과 티파티, 디올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이마(imma)는 이케아 히라주쿠점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국내에서도 LG전자의 래아 등이 대표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제 광고 모델처럼 나이를 먹지 않아 활동기간이 긴데다, 사생활 이슈 등에서 안전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전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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