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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보산업 진흥원,프로야구처럼 e스포츠 지역 연고제

by 원탁의기사 2021. 7. 18.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필성 샌드박스 게이밍 이사,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 연고 프로구단을 유치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 야구는 롯데자이언츠, 인천은 SSG랜더스인 것과 같이 부산, 인천 등을 대표하는 e스포츠도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 e스포츠 팀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지역 e스포츠경기장도 활용해 e스포츠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뜨겁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이 최근 무섭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e스포츠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15년 722억원에서 2018년엔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1398억원을 기록해 4년 전보다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뛰었다.

 

글로벌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임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1조2320억원(10억 84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조767억원(9억 4710만달러)보다 14.5%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콘텐츠산업 2021년 전망 보고서'에서는 "e스포츠가 비대면이라는 특유의 연결방식이라는 장점을 통해 코로나19시대의 대안 스포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스포츠가 코로나로 타격받기는 커녕 성장세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는 e스포츠 산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팀 유치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부산이 선두주자다. 부산은 지난 14일 '샌드박스 게이밍'과 협약을 맺어 e스포츠 프로리그 지역 연고 구단을 유치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앞으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부산e스포츠경기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내 신규 e스포츠 종목 프로팀을 창단하고 리그오브레전드 아카데미를 만들어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지난 5월엔 부산 e스포츠선수단 'GC부산'이 온라인 발단식을 열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GC부산'은 2016년부터 부산광역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e스포츠 선수단으로, 국내외 e스포츠대회에서 21회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부산은 6월 말 e스포츠경기장에서 '부산 e스포츠 토크쇼'도 열었다. e스포츠 산업에서 활약하는 선수, 구단, 스트리머 등과 산업 현황, 미래전망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했다.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피지지(OP.GG)와 지난달에 업무협약도 맺었다. 부산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고 선수단과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도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5월 인천은 'SGA e스포츠'와 협약을 맺어 'SGA 인천'이란 지역 구단을 얻었다. SGA e스포츠는 앞으로 구단 운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종목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팀도 새로 꾸렸다.

 

SGA e스포츠 진인용 사업본부장은 "SGA e스포츠가 인천에 둥지를 틀면서 구단 운영과 각종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코치, 강사진을 활용한 1:1 코칭 서비스 등 온라인 교육사업과 누구나 쉽게 e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리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은 e스포츠 프로대회인 '인천 챌린지 컵'을 지난 17~18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프로팀이 출전했다. 글로벌 대회를 열어 e스포츠 산업의 중심 지역으로 발돋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성남은 롤드컵 준우승, 롤챔스 우승 등을 거머쥔 프로게임단 'ROX'와 지난해 7월 동맹을 맺었다.

'ROX'는 '성남 ROX'로 팀명을 바꿔 성남시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성남도 e스포츠대회 개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엔 '2021 SeN 챌린지 추진협의회' 위촉식을 열었다. '

SeN 챌린지'는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로 올해는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학교 대항전 형태의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를 열 예정이다.

 

경기장 마련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신축을 공모해 '디:웨이브'라는 설계작을 선정해 지난 4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2024년 개장이 목표다. 경기장은 시민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성남 e-스포츠 페스티벌', 소규모 자본 창작자들의 '성남 인디게임 대회' 등 각종 행사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e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9년 2월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경기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게임단, e스포츠 커뮤니티 운영, 교육 프로그램 등 게임 산업 전반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2019년엔 부산, 광주, 대전이 선정돼 그 다음해 부산, 광주에서 먼저 e스포츠경기장이 만들어졌다. 올해 초에도 사업을 추가 공모해 지난 5월에 진주가 새롭게 선정됐다.

 

호남대 문화산업경영학과 정연철 교수는 "지역 연고 구단이 늘면 수용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기존 선수는 새 팀으로 진출하고 아마추어는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며 지역 기반 구단이 늘어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처럼 전국구로 구단을 형성해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풀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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