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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매거진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창업 비용?, 치킨집, 편의점,배스킨라빈스 ,커피,패스트푸드,베이커리

by 원탁의기사 2021. 12. 9.

1억원 이하

▷소형 매장서 치킨·편의점·밀키트

인플레이션은 창업 시장에도 불어닥쳤다. 5년여 전만 해도 소자본 창업 기준이 2000만~3000만원대였지만, 이제는 5000만원만 돼도 감지덕지다. 이마저도 보증금, 권리금 등 점포 임차 비용을 제외하고, 프랜차이즈 본부에 내는 가맹점 개설 비용 기준이다. 원자재, 인건비 상승 탓에 창업 비용 중 가장 비중이 큰 인테리어, 장비, 기자재 비용이 2~3배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치킨집이 많은 이유도 비용 접근성으로 풀어볼 수 있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7사 평균 창업 비용은 약 7000만원으로, 편의점과 함께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배달 전문 매장이 많아 좋은 입지나 대형 매장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네네치킨’과 ‘페리카나치킨’ 창업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점포 비용을 제외하면 순수 창업 비용이 30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두 회사 모두 가맹비가 없고 인테리어 비용(10평 기준)도 1200만~1500만원에 그친다. 페리카나치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맹비(300만원)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고 있다.

BBQ와 bhc치킨은 매장 타입에 따라 창업 비용이 다르다. 먼저 BBQ 배달 전문 매장 ‘BSK’ 하나를 내는 데 필요한 자금은 약 6600만원, bhc치킨은 5500만원 정도다. 면적은 BSK(8평)가 bhc치킨 딜리버리 매장(12평)보다 작지만 주방 집기(2000만원)가 bhc치킨(685만원)보다 다소 비싸다.

교촌치킨은 창업 비용(20평 기준)이 약 1억원 수준이다. 1등 프리미엄 때문일까. 인테리어 비용(5260만원)과 이행보증금(1000만원)이 타 브랜드 대비 높다.

편의점은 다소 셈법이 복잡하다. 가맹 타입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크게 가맹점주가 직접 점포를 임차하고 시설 장비 투자비도 내는 ‘완전 가맹형’과 가맹점주와 본사가 임차료와 시설 장비비를 나눠 내는 ‘위탁형’으로 나뉜다. 위탁형의 경우 편의점 5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모두 가맹비 770만원, 상품 준비금 1400만원, 소모품 준비금 100만원 정도다. 2300만원에 점포 임차 비용 일부를 본사에 내면 편의점 하나를 열 수 있다. 단, 투자비 부담이 적은 만큼 수익 배분율이 20~30%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익 배분율을 60~70%대로 높이고 싶다면 위탁형보다 투자 비용을 3배 이상 높게 잡아야 한다.

올 들어 우후죽순 늘어난 밀키트 전문점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무인 운영 특성상 인테리어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5000만원 안팎(이하 ‘점포 임차 비용 제외 기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담꾹과 영영상점도 5000만원 정도에 창업할 수 있다. 단, 업종 특성상 접근성이 좋은 상권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점포 임차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조영훈 영영상점 대표는 “이면도로는 권리금이 없는 곳이 많지만 대로변은 대부분 있다. A~B급 상권 10평 규모 매장이면 평균적으로 보증금 3000만원, 권리금 2000만원 정도 임차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창업 비용을 더하면 보통 1억원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1억원 조금 넘는 투자 자금이 있다면 분식집 창업이 가능하다. 점포 임차를 제외한 창업 비용이 죠스떡볶이는 8000만원, 김가네 6000만원, 바르다김선생 1억1000만원 수준이다. 두 브랜드 모두 10평 면적 기준이다. 죠스떡볶이에는 대부분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뉴얼 제공비’ 300만원을 별도로 받는다. 김가네 관계자는 “10평 이상 점포로 창업이 가능하다. 로드숍 면적은 15평, 배달 전문 매장은 10평 내외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솥 등 테익아웃 전문 도시락 프랜차이즈도 1억원 안팎에 창업이 가능하다. 한솥 관계자는 “도시락은 배달, 포장 위주여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하고 1인 가구 증가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필수‧권유 품목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해 지난 30년 간 가맹점과 분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가맹점을 287곳이나 늘린 ‘역전할머니맥주’도 25평 매장 기준 1억원대 초반에 창업할 수 있다. 30평 규모 매장은 창업 비용이 1억2000만원 정도로 뛴다. 특이한 점은 지방의 경우 창업 비용이 더욱 저렴하다는 것. 본사가 대부분 서울에 있어 지방 출점은 물류 비용을 10~15% 더 받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본사가 전북 익산에 위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역전에프앤씨 관계자는 “소외 상권인 읍·면 단위 창업 매장에는 매장당 2500만원이 넘는 창업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억~3억원

▷20평 안팎 중형 매장서 외식·디저트

수년 전만 해도 외식업은 배달 매출 비중이 10%가 채 안 됐다. 대부분 홀 영업에 집중했고, 테이블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30평 안팎 중대형 매장이 선호됐다. 점포 비용을 포함한 총 창업 비용도 3억원이 훌쩍 넘었다.

요즘은 달라졌다. 배달 매출 비중이 최대 50% 가까이 높아지며 홀은 줄이고 배달에 최적화된 20평 안팎 매장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그만큼 비용도 줄어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손짓한다.

맘스터치가 대표 사례다. 맘스터치는 올 초 홀 공간을 절반가량 줄인 ‘뉴노멀 매장’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돼도 예전 같은 홀 수요가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통 20~25평을 표준으로 해서 출점했다. 홀 면적은 10~15평, 좌석 수는 30석 내외였다. 앞으로는 라이더와 손님의 가게 진입 동선이 분리된 형태로 중소형 매장 출점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보통 월세가 저렴한 2층에 입점해 점포 비용을 더해도 2억원대 중반에 창업할 수 있다. 연안식당도 코로나19 사태로 홀 영업이 부진을 겪으며 대형 매장에 대한 선호가 줄었다. 30평 매장 기준 1억3000만원 정도 창업 비용이 든다. 점포 비용을 더하면 입지에 따라 2억~3억원을 준비해야 한다.

설빙도 매장 소형화에 나선 사례다. 과거에는 40평 이상 대형 매장 위주로 출점했지만 요즘은 20평대 매장도 곧잘 눈에 띈다. 설빙 관계자는 “가맹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면적이 기존보다 작은 곳도 창업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고 귀띔했다. 20평 매장 기준 창업 비용은 1억원대 초중반, 점포 비용을 더하면 여기에 1억원 정도가 추가된다.

반면, 오히려 창업 비용 문턱을 높인 경우도 있다. 써브웨이가 대표적이다.

써브웨이는 표준 매장 면적을 5년여 전 17평에서 최근 25평으로 크게 늘렸다. “매장 내 취식 시 향상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충분한 제품 준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 면적을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창업 비용은 기존 1억원대 초반에서 2억원대 초반으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점포 비용을 더하면 역시 ‘한 장’이 더 필요하다.

 

3억~5억원 이상

▷40평 이상 매장서 커피·패스트푸드

3억~5억원 이상 투자 자금이 있다면 홀이 넓은 대형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등을 노려볼 수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 노브랜드버거, 도미노피자는 점포 비용을 포함한 총 창업 비용이 3억~5억원대 정도다. 보통 40평 이상 매장이 필요한 롯데리아,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다이소는 총 5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A급 상권에서 조금 크게 오픈하면 최대 10억원 가까운 거액이 들어갈 수도 있다. 단, 이런 매장은 주로 브랜드 홍보를 위해 본사가 낸 직영점이거나 점포 비용 부담이 없는 건물주 것인 경우가 많다.

다이소는 이제 최소 100평 이상 매장만 개설이 가능하다. 역시 A급 상권은 직영점 위주고 가맹점은 그보다 저렴한 동네 상권을 노려볼 만하다.

창업 시 주의할 점은

▷대형 매장 아직 위험…배달·포장 필수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창업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과도기인 ‘위드 코로나’인 만큼, 코로나19 사태 종식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에 진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 식당 역시 언제든 비대면 영업(배달, 포장)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소자본 창업 아이템도 ‘숨은 비용’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례로 창업 비용이 가장 저렴한 편의점은 가맹 계약 기간이 5년으로 여타 업종(2~3년)보다 길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폐점할 경우 가맹 해지 위약금은 물론, 인테리어나 시설 집기의 잔존 가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토해낼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배달과 홀 매출이 균형을 이루는 업종이 유리하다. 같은 맥락에서 월세와 인건비 부담이 큰 대형 매장보다 중소형 매장을 추천한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박리다매하며 수익 낼 수 있는 영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취향이 세분화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양을 다소 줄이더라도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메뉴 구성을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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