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GN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TV/STUDIO
e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양적·질적 발전을 거듭했다.
관련 산업 생태계도 함께 커졌다. 글로벌 게임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는 지난 2018년, 올해까지 e스포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27%로 예측하기도 했다. 2019년 기준 약 1조 3006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전통적 스포츠 시장을 크게 위축시켰다.
e스포츠 역시 어느정도 타격을 입었지만,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며 일각선 훨씬 더 큰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e스포츠 시장은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게임종주국인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후퇴 중이다.
e스포츠의 초창기 한국은 세계 e스포츠의 종주국 역할을 해왔다.
실제 이 개념이 탄생한 곳은 미국이라는게 정론이지만, 이를 확립·확산한 것은 1990년대 말 한국이다.
쌈장' 이기석, '황제테란' 임요환, '폭풍저그' 홍진호, '몽상가' 강민에 '천재테란' 이윤열까지…
현재 국내의 e스포츠의 중심은 '리그오브레전드'다.
'스타크래프트'가 가지고 있던 지위를 이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엔 국내 리그 소속 담원 게이밍(현담원기아 게이밍)이 세계 챔피언 자리를 몇 년만에 탈환하면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리그는 팀을 꾸리고 있는 한화생명을 비롯해, 최근 기아자동차와 LG전자 등이 투자를 단행했다.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선 꾸준히 대회 스폰서십을 맡았다.
그러나 이러한 쏠림 현상은 결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게임전문방송국 OGN 폐국으로까지 이르렀다.
게임은 저작권이 명확한 소재라는 특성상 중계권을 쥐고 있는 쪽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쏠림현상 발생시 대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 e스포츠 경기장이 늘어나면서 그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것도 이러한 현상과 관련이 깊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변화' 목소리는 지난 2~3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 결과 현재 지난해 기준 법률상 인정받은 종목은 총11개로, 전문 종목3개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피파 온라인4)와 일반 종목 7개,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오디션, 이풋볼 페스 2020, 클래시 로얄, 브롤스타즈) 시범 종목 1개(A3: 스틸얼라이브)다.
OGN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리그를 창설, 임요환과 홍진호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며 유명세를 탔다. 국내 e스포츠 전성기였던 2004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된 프로리그 결승전에 약 10만 관중이 입장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던 중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문제로 지난 2010년 위기를 맞았다.
당시 블리자드 대표 마이크 모하임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블리자드와 합의 없이 방송 중계권을 판매했다며 이는 명백한 지적재산권 침해 행동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10여년 간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달려온 선수진, 게임단, 팬들의 존재를 원천적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반박하며 ‘낳은 정’ 보단 ‘키운 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표적 수익 창출원을 잃은 OGN은 대체작으로 당시 신작이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선택,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리그 (현 LCK)’를 창설하면서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오버워치 APEX’ 대회와 ‘카트라이더 리그’까지 창설하면서 국내 다수 인기작을 품게 됐다.
20년 간 갖은 위기를 극복하며 국내 PC온라인 게임 트렌드를 선도해온 ‘게임 제국’은 시대적 변화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게임사들은 유튜브·아프리카 TV등의 콘텐츠 공급망 발달을 기회삼아 자체 중계 채널을 만드는 추세다.
중계권 경쟁·협상이 불필요한 자체 중계의 연이은 도입으로 OGN의 콘텐츠가 감소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광고 급감으로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치권이나 정부과 관심을 보이면 그 효과는 확실하다.
지난 2019년 일어났던 소위 '카나비 사건'으로 알려진 리그오브레전드 선수 권익보호 사건은, 국회가 직접 나서면서 e스포츠 업계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태경 국회의원·이동섭 전 국회의원이 관련 토론회를 국회에서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이 뒤따랐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종목으로 만들려는 게임사들의 도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컴투스는 지난해 자사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 20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새로운 흥행 가능성을 타진했다. 월드 파이널(결승)은 약 26만 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컴투스 임성식 기획팀 차석은 지난해 12월 초 서머너즈 워 시리즈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과 관련, "e스포츠화 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 최초 게임 전문 케이블 채널
유튜브 등에 밀리며 실적 악화된 듯
매각가 60억원 내외 거론
CJ ENM의 게임채널 OGN이 매각된다.
게임사들의 자체적인 콘텐츠 공급망 확장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광고수익 타격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초의 게임 전문 케이블 채널로 출발했지만 최근 유튜브 등으로 인터넷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OGN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예상가격은 6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에 치이면서 수년간 실적이 좋지 않아 매각이 꾸준히 검토됐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OGN은 지난 2000년 7월 최초의 게임전문 방송국(온게임넷)으로 개국했다.
게임방송 인터넷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등을 운영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터넷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어렵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2020년 한 차례 폐국설이 돌았으며, 2021년 올해부터는 제작인력을 줄이고 최소한의 송출 인력을 통해 재방송 위주로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적자 상태인 데다 밸류업도 쉽지 않은 매물이지만 100억원 미만이라는 비교적 싼 가격에 방송채널 하나를 산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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